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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미래에 나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는 나라
나명현  |  mheo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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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0  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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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포럼 대표/한국수출입은행 사외이사
현재, 대한민국 호는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는가?

최근 촛불혁명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적폐청산을 둘러싸고 여야간 첨예한 갈등과 함께 진보,보수 진영간에도 전쟁과 흡사한 대립을 보면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다.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근세사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타국인들의 평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멀리 임진왜란 같은 국란과, 최근 IMF 같은 국란의 시기에는, 백의종군 하는 의병과 자발적으로 나라를 구하려는 수많은 의인들이 출현하곤 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를 찾는 선교사들은 당시 조선이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음을 목도하면서 동시에 반문명 상태에 놓인 폐쇄적인 약소국으로 표현하였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목사 그리피스는 1882년에 <은둔의 나라 한국>(The Hermit Nation Corea)이라는 책을 펴냈고, 독일 신부 베버는 당시 나라의 풍속을 전하는 영상 기록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Nation of Morning Calm)라는 표현으로 소개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 강대국들은 얄타회담 에서 모스코바 삼상회의까지 대한민국을 약소국으로 폄하하면서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은 폐쇄적이고 게으를 뿐만아니라 굴종적이여서 신탁통치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주한 유엔사령관을 지냈던 분이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들쥐 근성이 있어, 지도자가 바뀌면 비판없이 맹종하는 속성이 있다 얘기해서,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킨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강대국 인사들의 언행에 비추어, 우리의 실상은 어떠 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45년 전후 강대국 냉전체제하에서 독립할 당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가늠할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예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하신 고 박동서 교수의 강연에서 직접 들었다. 해방 당시 대한민국의 수준으로는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고3학년인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소양이 링컨의 삼민주의를 이야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한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에 비해 그 이후 벌여진 좌,우간의 이념 투쟁이나
소모적인 논쟁이 얼마나 나라에 피해를 끼쳤는 가는 역사를 통해 알 수가 있다.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특히,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수많은 희생과 고난, 이를 감내해내는 내세지향적인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성숙한 개인주의, 합리주의를 통해 발전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절대자가 없는 한국의 종교(유교)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서 그러한 절대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 개인의 자유와 평등 나아가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얼마나 어렵고 복합적인 과업인 지를 우리의 해방 이후 정국과 역사에서 잘 알 수 있다.

서양에 있어서는 신에 대한 복종과 충성인 것과는 달리 한민족에 있어서는 다른 인간들 즉,가까운 혈족, 친구, 혹은 동향인에 대한 정이 지배한 사회였다. 유대 기독교의 개인주의적 세계관과 유교의 인륜 중심의 세계관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치열한 역사의 경험이 미흡했던
우리사회에서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로 간주되곤 하였다.

이러한 문화 환경에서 성장한 개인은 본인의 생각이나 주장이 친구와 동료 등 주위와 다를 경우에는 불안해 하고, 종국에는 좌절하게 된다. 주위 생각이나 주장과 동일하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서양의 관점에서 보면, 미성숙한 의식의 상태였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에는 ''우리 의식''(We-Consciousness)이 만연 되었는지 모른다. 무엇이든 ''우리''라는 관형사가 붙는다. 심지어
마누라 까지 ''우리 미누라''라 한다. 어떻게 아내가 ''나의 아내(my wife)'' 이지 공동소유격인 ''우리 아내''란 말인가.

성숙한 개인주의는 인간의 존엄성과 개별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데 있다. 나의 생각과 주장에 앞서 타인의 주장에도 귀를 기우릴 줄 아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인식론적 회의주의를 기초로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 는 걸 인정하는 기반 위에 서 있다. Listen carefully 와, 본인의 오류 가능성을 전제해야 한다. 작금 우리 사회는 이에 반해, 과도한 자기 주장과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 협치를 위한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그간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피나는 희생과 고난의 역사 과정을 거쳐왔고, 많은 국민들의 의식 가운데 신에 대한 복종과 충성의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직도 한국은 진보와 보수,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구조가 극심한 나라다. 국민이 되레 정치인을 지도하고, 신도가 교주를 구원하려 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게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촛불혁명으로 수많은 군중이 넘치던 광화문 시위현장을 우연히 지나던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에게 한 언론사 인터뷰 질문에 ''한국은 젊은 민주주의''라고 답했던 걸 보면, 우리 사회를 우려와 함께 한편으로는 부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짧은 기간 동안에 산업화와 민주주의 발달과정을 거친 우리나라가 역동성을 잃지않고 지속적으로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가 직장상사로 모셨던 전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씀이 생각난다. 예전 G20 정상회담시 개최했던 20개 선진국 재무장관 회담 때의 일화이다. 회담장에서 만난 많은 선진국 재무장관들이 이구동성으로, South Korea! Great Korea!를 외치듯이 얘기했다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 South Korea 는 여야간에 갈등도 심하고, 갈 길이 멀다고 얘기를 해주어도, 아니야, 너희 나라 대단한 나라 라고 계속 얘기해서 그들이 하는 얘기를 경청했다 한다.

그들이 얘기하는 주요골자는, 너희 대한민국은 향후 인류가 미래에 나가야할 방향의 징표를 찾을 수 있는 나라이다. 향후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 모바일폰과 같은 전자제품, 앞으로 유행할 도서나, 패션,영화가 무엇인 가를 알기위해 사전에 시판이나 시연회를 갖는 나라가 너희 나라 South Korea 아니냐는 논지였다.

얼마전 CNN에서도 대한민국의 특징을 방영했다 한다. PC 등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 카드 사용률이 2위 미국과 단연 격차가 크게 세계1위인 나라, 맹모 즉,타이거맘에 의한 LPGA제패와, 성형수술이 뛰어난 나라라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상화된 나라가 우리나라 라는 현실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빌보트 챠트1위에 2회 등극하는 등, K-pop 을 따라 부르는 서양의 푸른 눈 소녀들을 영상을 통해
보면서 South Korea 가동방의 등불의 나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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