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대형마트 쿠키제품을 유기농 수제 제품으로 속여 판매한 의혹을 받는 ‘미미쿠키’ 대표 ㄱ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28일 “ㄱ씨가 오늘 오후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며 “ㄱ씨에게 경찰의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ㄱ씨 부부에게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인증업체가 아닌 미미쿠키가 유기농으로 광고한 만큼 친환경농어업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

조사 결과 수제라던 미미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쿠키와 롤케이크를 새로 포장해 각각 3배, 2배에 가깝게 판매가를 부풀려 소비자들에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미쿠키가 되팔기 한 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로마쿠키다. 이 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한 박스(96개)를 1만3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미미쿠키는 이 쿠키 60개를 배송비 포함 2만5000원에 판매했다. 한 개당 145원인 쿠키를 재포장해 개당 400원 가량에 팔았다. ‘유기농’ ‘수제’라고 속이면서 약 2.7배의 가격을 받은 것이다. 

미미쿠키는 쿠키 외에도 식품회사 삼립의 롤케이크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미미쿠키의 롤케이크는 한 박스(4개)당 2만9000원에 판매됐다. 개당 7500원이다.

삼립 롤케이크 정가는 4000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미미쿠키측이 100%에 가까운 마진을 붙여 판 꼴이 된다.

수제라던 미미쿠키는 ‘되팔기’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21일 사과문을 내고 장사를 접겠다고 밝혔다. 코스트코의 제품을 되팔았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이어 미미쿠키는 22일 “솔직히 돈이 부족했습니다. 환불은 눈에 보이고…. 가진 게 없어서 잘못되면 감방에 갈 수도 있겠단 생각이 저의 판단력을 흐리게도 하였습니다. 통장잔고는 없고 무섭고 두려웠습니다”라고 사실상 불법을 시인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공동으로 미미쿠키 운영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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