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의 차가버섯은 성장 속도가 느리다/사진=오기남 차가버섯 캡쳐
[김승혜 기자]20일 '차가버섯'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등장했다.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 북유럽 등 북위 45도 이상 지방의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암 등 성인병 치료에 효능이 뛰어나다.

바이러스에 의해 착생하여 수액을 먹고 자라는데, 대개 15∼20년 동안 성장한다. 오리나무와 버드나무·단풍나무 등에서도 발견되지만 이들은 효능이 없다.

러시아에서는 16세기경부터 불치병을 치료하는 비약으로 전해내려 왔으며, 1951년 소련 과학아카데미 코마로프과학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여, 현재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인 암치료 약재로 인정받고 있다.

수령 15년 이상, 가운데 두께 10㎝ 이상, 수분 함량 14% 이하, 60℃ 이하에서 건조된 1등급만 약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폐기하거나 차를 끓이는 용도로 쓴다.

"추울수록 차가버섯의 효능이 좋은 이유"

한편 20일 '오기남 차가버섯'의 오 대표는 "버섯이 자라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고 인위적인 양식을 할 경우 버섯은 모양도 크기도 비슷비슷하게 커나간다. 그러나 모두 자연산인 차가버섯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릅니다. 한마디로 똑같이 생긴 차가버섯은 없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생물이 몸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이유는 현재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미래의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살아가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굳이 영양분을 저장하지 않고 대부분의 영양분을 성장에 사용한다"며 "따라서 같은 세월을 자란다 하더라도 혹독한 환경에서 자랄 경우 성장은 느린 대신 영양분 보존이 잘 되있고, 반면에 자라기에 우호적인 환경일 경우 성장은 빠르지만 영양분 보존이 시원찮은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차가버섯도 마찬가지다. 혹한의 시베리아에서 자라나는 차가버섯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잘 자라기도 힘들고 또 미래의 생존을 위해 성장보다는 영양분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의 말에 따르면 시베리아처럼 아주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은 1년에 많아야 1~2cm 정도 커나간다. 매우 천천히 자라면서 영양분이 많으니 조직이 아주 단단하고 무게감이 있다. 물론 차가버섯 고유의 영양분이 많으니까 차가버섯 본연의 효능 또한 따뜻한 곳에서 자란 차가버섯에 비해 뛰어나다.

반면 시베리아보다 따뜻한 남쪽 지방,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은 대부분의 영양분을 성장에 사용한다. 그래서 같은 나이의 시베리아 차가버섯에 비해 크기가 매우 크고 우람하다.

짧은 시간에 성장을 하다보니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차가버섯에 비해 조직이 단단하지 않고 푸석푸석하며 무게감도 별로 없다. 영양분을 보존할 필요가 없다보니 당연히 차가버섯 고유의 효능도 떨어진다. 

오 대표는 "차가버섯의 효능에 있어서는 작은 고추가 맵다란 속담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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