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치킨업계 매출 1위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회장의 친척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친척은 퇴사조치를 당한 이후 다시 회사에 복귀한 것으로 밝혀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와 공개된 동영상 등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본부장 권모 상무는 2015년 3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 등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손을 들어 때리려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이어 말리는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는 한편 쟁반을 들어 때리려 하거나 식재료 통을 들어 던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남성은 계속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계속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이 남성은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상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 상무는 2012년 권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었고 지난해 청산한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의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낸 데 이어 2013년 이후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 및 권 회장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권 회장의 경우 자녀로 딸 권유진 전 상무가 있지만 지난해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촌에프앤비 내에서 권 회장의 친인척은 권 상무뿐이어서 사실상 2인자에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권 상무는 2015년 있었던 이 같은 폭행사건으로 인해 퇴사했지만 이듬해 초 재입사해 지금도 여전히 근무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권 상무가 재입사 이후 직원 폭행사건을 조사했던 인사담당자에게 인사보복을 가하는 한편 임직원의 인사평가를 좌우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2015년 당시 폭행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인사조치로 퇴사처리를 당했다가 재입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직 의혹인 상태인 만큼 전면 재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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