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에서 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부임하면서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필리핀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일 필리핀 바콜로드의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리핀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베트남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겨 결승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경기 전 국내 네티즌들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하는 박항서호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베트남 축구 시간을 찾아보는 건 처음이다”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베트남 우승을 기원한다”는 응원이 쏟아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주민을 5년짜리 단기방문 복수비자 발급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언론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이제 대도시 주민은 한 번 비자를 받으면 5년간 자유롭게 한달 일정으로 한국에 갈 수 있게 된 것.

유력 일간지와 TV는 물론 온라인 매체들이 앞다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큰 사랑에 호응하는 것이라는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의 말도 비중 있게 다뤘다.

한 네티즌은 박항서 감독에게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가 돼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친애하는 한국 국민에게도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 친구들이 그렇게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외교가 정말 뛰어나다는 평가하기도 했다.

베트남 언론들이 한국의 복수비자 허용 소식을 일제히 전한 날에는 ‘한국 복수비자’가 현지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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