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딸 이샤 암바니.(출처: 이샤 암바니 페이스북 캡쳐)
[김승혜 기자]결혼 축하 기간 1주일, 총 비용은 1억 달러(약 1129억원), 축가는 비욘세. 하객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미디어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최고경영자),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등 전세기 100대 동원…. 

현지시간으로 12일 열리는 인도 최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61)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와 ‘피라말 그룹’ 소유주인 억만장자 아자이 피라말(63)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33)의 결혼식 풍경이다.

총 비용은 1억 달러(약 1129억원)는 37년 전 세기의 결혼식으로 주목 받은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에서 소요됐던 1억1000만 달러와 맞먹는 비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전했다.

암바니는 또다른 인도 억만장자 아자이 피라말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33)과 결혼한다. 식은 12일 뭄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축하행사는 지난 주말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번 결혼식은 재벌가의 초호화 결혼식을 넘어, 인도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힐 만 하다. 특히 통신 산업 등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결혼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신부의 아버지인 무케시 암바니는 인도 최대 민간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이 회사의 지분 44.7%를 갖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암바니 가문의 재산은 470억 달러(약 53조원)로, 전세계 부호 19위다. 12년 째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케시 가족은 지난 2011년 뭄바이에 부부와 자녀 3명이 거주하는 27층짜리 저택 ‘안틸리아 타워’를 지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안틸리아 타워는 3개의 비행기 격납고와 차량 160대 주차가 가능한 지하 6층 규모 주차장, 수영장ㆍ헬스장ㆍ영화관 등을 갖췄으며 600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다. BBC에 따르면 이 집의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1295억원)를 넘어서 개인 주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 인도 우다이푸르에서 진행된 결혼식 사전행사에 참석한 이샤 암바니(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지인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결혼식에 앞서 9~10일 열린 축하연에는 에릭슨, 노키아, HP, 퀄컴 등 글로벌 IT업체들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금융기업들, BP와 네슬레 등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암바니 가문의 기업과 통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를 위해 암바니가(家)는 수많은 하객 관리를 위해 최소 5개의 5성급 호텔들을 인수해 제공했으며 물류 관리를 위해 뭄바이에 작전실을 설치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위해 100대 이상의 전세기가 동원됐다.

암바니는 결혼식 축하연을 벌인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 지역에 감사 표시를 위해 5100명이 나흘 동안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을 기증했다.

또 현지 예술인들의 전통 그림, 도자기, 기타 예술품 108점을 전시한 바자회를 열었다.

한편 외신들은 암바니의 결혼식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나온 허구의 결혼식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화려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결혼식 중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수백 만 명이 극심한 가난 속에 살고 있는 인도에서 열리는 성대한 결혼식”이라며 인도의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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