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기가 불이익을 당하고 어려워지니 마치 폭로하는 식의 방법은 정의롭지 못하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7일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조치도 미흡했고 전 정부 사람을 계속 활용한 정부의 인사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태우 수사관이 역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 일했기 때문에 그분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 들어온 것 자체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특히 민정수석실의 감찰관들을 역대 부패한 정부, 또 민간인 사찰한 정부 사람들을 계속 썼는지, 그건 좀 의문이 되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 관행과 습관이 있기 때문에 (폭로라는 방법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로 불법적이거나 또는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파기했다고 하지만 만약 파기했으면 그다음에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했어야 하고, 계속되면 돌려보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미꾸라지에 비유한 데 대해서도 "글쎄요, 청와대에서 미꾸라지 하는데 저는 그 미꾸라지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대개 보면 집권 2년을 지날 때에는 이런 파동이 있다"며 "또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전부터 문재인 대통령께 과감한 인적청산을 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줘야만 집권 3년차부터 성공할 수 있지, 지금 현재 이 상태대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찔끔찔끔 인사하고 덮으려고 하면 더 큰일 난다"며 대대적 청와대-정부 물갈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번 일로 일부에서는 십상시 파동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어떻게 됐든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대단히 잘못됐고. 대개 보면 집권 2년을 지날 때에는 이런 파동이 있다"며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찔끔찔끔 인사하고 덮으려고 하면 더 큰일 난다, 다. 매 정권마다 그랬다, 일벌백계하고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킬 수 있는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청와대건 내각이건 당이건 한 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신상필벌의 원칙이 적용돼야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이 순간에 정리를 못하면 앞으로 남은 잔여임기 3년간 성공하기 어렵다"라며 과감한 인적청산과 자료 유출 등을 엄히 다스리지 못할 경우 제2의 박관천(십상시 문건 제보)이 나온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21명의 현역 의원을 처낸 한국당 조강특위 인적쇄신에 대해선 "어마어마하게 했다"고 놀라워했다.

그렇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만약 처음에 가서 그런 쇄신을 하고 들어갔으면 굉장히 평가를 받을 건데, 이제 2월 전당대회인데..., 끝나면서 청산을 했다"고 한 뒤 "현재는 잘됐지만 용두사미로 끝날 수도 있고..."라는 말로 타이밍이 조금 늦은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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