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네시스BBQ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미영 기자]경찰이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자금을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홍근 BBQ 회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서울 송파구에 있는 BBQ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인사, 해외 부서 관련 자료 3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BBQ의 자금이 미국으로 흐른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서류 및 법인계좌를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초 윤 회장이 8년간 회삿돈 약 20억 원을 자신의 아들과 딸의 유학비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제보의 핵심 내용은 윤 씨의 아들이 미국 현지 법인에 연봉 6만 달러를 받는 상근직 이사로 등록돼 급여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고 이 돈을 유학비로 썼다는 것이다.

경찰에 이 같은 의혹을 제보한 이는 2012년부터 약 4년간 BBQ 미국 법인의 재무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회장을 비롯한 BBQ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BBQ 측은 “윤 씨가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씨가 2016년 8월부터 약 1년간 미국 뉴저지에 있는 현지 법인의 운영관리자로 일하면서 맨해튼과 보스턴 매장을 열고 매출 관리와 사업 확장 등의 업무를 하면서 약 6000달러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윤 씨가 보스턴 매장 관리 업무만 맡으면서 시간당 10달러 정도의 최저시급을 받았다고 BBQ 측은 주장했다. BBQ 관계자는 “현재 윤 씨의 연봉은 약 2만 달러에 불과하다. 학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일반 기업의 인턴사원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KBS가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아들의 미국 유학자금과 생활비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KBS가 보도한 BBQ의 ‘작은회장님, 아가씨 月지출 예상 내역서’에 따르면 BBQ는 윤 회장의 아들에게 주택 렌트비에 2000달러 △과외비 1500달러~2000달러 △작은회장님 개인용동 100달러 △학용품과 운동용품 500달러~1000달러 △식비 1500달러 △전기,가스 500달러 등 총 한 달 동안 1만7000달러를 충당했다.

BBQ 측은 해당 방송사와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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