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청와대가 참모들을 상대로 2020년 총선 출마 의향 파악에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수석실에서 최근 일부 참모들과 면담을 갖고 총선 출마 의향, 전출 희망 시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적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비서관급 이상 다섯 자리가 공석인 데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도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되는 만큼 일부 수석비서관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참모들이 한꺼번에 청와대를 빠져나가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기에 총선을 준비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난 총선에 출마해 지역구를 이미 다져둔 사람도 있어 사퇴 시기는 자연스럽게 조정이 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개편 시기는 내년 2월쯤이 유력해 보인다"며 "조직진단, 인사평가 등을 거쳐 후임자 물색·검증 등에 최소 한 달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국정홍보·의전 비서관 자리는 이르면 연내 인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급을 관저로 불러 송년 만찬을 한 자리에서도 "정책성과를 내는데 힘을 모아 달라"며 "지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일하자"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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