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서는 서울 청파동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자신이 극찬했던 냉면집을 시식단과 함께 찾았다. 시식평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작가들은 "처음 먹었을 때와는 맛이 다르다"고 백종원에게 전했고, 백종원은 다시 냉면을 먹었다. 그리고 맛이 변했다고 판단해 시식단 평가를 취소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맛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회 숙성 기간의 차이였다. 백종원의 등장으로 손님이 몰렸고, 급하게 무친 회가 숙성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백종원은 이에 "(많은 손님으로) 흔들려버리면 방송 나가는 게 독이 된다. 내가 처음 먹었던 냉면으로 돌려달라"고 말했고, 냉면집 사장님은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골목식당' 백종원이 “무릎 꿇고 배우고 싶을 정도”라고 극찬했던 청파동의 냉면집은 방송 이후 어떻게 됐을까.

일요일인 30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체감온도가 -15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냉면집 앞엔 4~5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냉면집 여주인은 "브레이크 타임이 3시부터라 기다리는 손님까지 받고 더는 받을 수 없다"며 "추위에 기다리는 손님까지만 받겠다"고 했다.

대기중인 A씨(29)씨는 "기다리는 중에도 몇팀이 왔다 그냥 갔다" 며 "우리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개된 서울 포방터시장 돈가스집 '돈카2014'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대응책을 마련했다. 돈카2014 사장 김응서씨는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님들께서 추위에 노출되지 않고, 주위 주민의 피해를 줄여드리기 위해 대기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27일 SNS 댓글을 통해 식당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달간 식당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있다'는 네티즌의 질문에 "동네 주민분들의 민원이 너무나 심하다. 동네를 떠나라고 난리다"라며 "멘탈(정신력)이 버티지를 못한다. 일단 백종원 대표님과 상의 후 모든 걸 결정할 거다. 추후 사항은 다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30일 SNS를 통해 논의 끝에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저희 돈카를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대기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대기공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31일(월), 정기휴무일 포함해 1월 1일은 개인 사정으로 휴무다. 찾아주실 때 귀중한 시간 헛되지 않게 참고해 달라"고 했다.  
  
김씨 부부가 운영하는 돈가스 집은 지난달 7일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백종원은 김씨가 만든 돈가스를 맛본 후 "일본에서 먹었던 돈가스보다 맛있다"고 극찬했다.  

이후 SNS 등 온라인에는 손님들이 김씨 부부 식당 문이 열리기 전부터 자리를 잡고 줄을 서거나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모습이 올라오는 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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