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민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내정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8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엽합뉴스는 "문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 및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복수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노 대사를 2기 참모진 수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새로 임명된 참모진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가 열린 다음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추위가 내일 열릴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비서진 인선 검증 결과는 인추위와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노 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등 복수 인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 대통령은 오랜 '정치적 동지'인 노 대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누구?

충북 청주가 고향인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노 대사는 1957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에 헌신한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사를 두고 신성장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재선의원 시절인 10여년 전부터 반도체 등 IT 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부 지원을 주창해 온 인물로,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혁신성장의 실마리를 제시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국면에서 '영입'된 임종석 실장이 '신(新)친문'이라면, 노 대사는 '원조 친문'격이다. 그가 집권 3년 차에 발탁된 것은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여권 내 분위기를 다잡고, 집권 중반 정책성과를 내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강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전남 고흥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국민소통수석에 내정된 윤 전 논설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작년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당초 국민소통수석 자리를 놓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친문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조직 구성의 조화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인연이 덜한 인물이 발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전 논설위원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서실장과 정무·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이 발표되면 내년 총선에 나갈 인물 중심으로 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