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오후 지역사랑상품권 현황 정취 및 활성화 캠페인 차 경북 칠곡군 왜관 전통시장을 방문, 칠곡 소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 개편에 이어 설 연휴를 전후로 4, 5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 4월경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이 비서실 조기 개편에 따라 설 전후로 앞당겨진데 따른 것인데, 청와대는 비서실 개편이 마무리되면 곧 내각 인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밝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각 대상으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장관, 현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재임 1년 반을 넘겨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처가 거론되며, 최대 10개 안팎의 '대폭 개각' 가능성도 회자된다.

우선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초대 장관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교체가 유력한데, 이들은 집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이 달려 있는 내년 4월 총선에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서실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노영민 주중대사의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 흥덕을을 물려받은 도종환 장관과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했던 김부겸 장관 역시 국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김현미 장관, 김영춘 장관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이다.

역시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는데, 다만, 외교·안보 부처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맞물려 교체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법무장관의 경우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호흡이 비교적 잘 맞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고, 초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재임 1년이 넘은데다 출마 가능성도 있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개편으로 내각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청문회 정국에 대한 부담과 공무원 조직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중폭이나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에 이어 개각 시간표가 빨라진 것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인데, 연초 전열 정비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인사 문제로 인한 '누수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정책실과 경제팀에 이어 비서실 및 일부 장관 교체가 마무리되면 외교안보 라인과 경제부처 일부를 제외한 청와대와 정부 부처는 모두 2기 체제로의 전환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번 개각으로 교체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후임으로는 관료 출신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임. 대통령비서실에 노 대사와 강기정 전 의원 등 문 대통령과 오래 호흡을 맞춘 대표적인 '親文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면서 부처에는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관료들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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