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 역시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올려 여론과 야당의 뭇매를 맞고 '18원 후원금'이라는 불명예 훈장을 받은 '동지'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불편한 인연(?)은 이미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해 3월 23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아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킨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의리 있는 이 모습 국민들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속’ MB 배웅한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끝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킨 장제원 의원님. 의리 있는 이 모습 국민들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끝내 변치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장제원 의원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면서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 반전은 있는 법, 손혜원 의원이 ‘목포 투기의혹’에 여론과 야당의 뭇매를 맞자 지난 17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차하면 목포를 다 사셨겠다. '권력의 사유화'는 이럴 때 딱 어울리는 단어"라며 "국회의원 한명 파면시키려고 국민이 이 추위에 촛불들고 광화문 갈 수는 없지 않냐.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구차한 변명보다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 받는 것이 도리"라고 힐난했다.이어 지난 22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 "손혜원 의원이 최소한의 공직자로서의 도의, 최소한의 양식, 이런 것들을 망각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분노의 지점"이라며 "자신의 위치를 너무 망각했다. 자신은 국회의원 초선이지만 대통령의 영부인과 아주 가까운 분이라는 걸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반전은 반전을 낳는 법, 장제원 의원이 그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장 의원은 27일, 지난해 말 국회 예산결산특위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가족이 운영하는 대학에 정부 지원을 확대하라고 관여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28일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은 어떤 의혹도 국민에게 밝힐 의무가 있는 존재”라며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질타했던 장 의원을 향해 “너나 잘하세요”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