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오세훈
[김민호 기자] 2월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12일 마감됐다. 당 대표 후보자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3인이 등록했다. 당초 8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당권 경쟁을 예고했지만 후보등록일인 12일 선거판에 뛰어든 주자는 3명으로, 판 자체가 쪼그라든 모양새다.

대체로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친박 진영, 오 전 시장은 비박 진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류되면서 당권 경쟁은 오 전 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방송 인터뷰로 촉발된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 논란이 일었지만, 황 전 총리는 여전히 친박 진영의 유력 주자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당 안팎에서 `황교안 대세론`이 나오는 가운데 오 전 시장이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전 총리가 친박에 이어 배박 논란까지 나오면서 `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공격받는 가운데 비박계 중 유일한 후보인 오 전 시장이 비박계 표 결집 효과를 상당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지지를 받은 나경원 현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보낸 당내 `중립파` 표심이 이번에도 당대표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 역시 전대 승패를 좌우할 대구·경북(TK) 지역을 수차례 방문, 한국당의 전통 지지층은 물론 박 전 대통령에게 여전히 호의적인 표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김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 김진태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친박 대 비박의 세 대결에서 가장 열성적인 책임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이른바 '친박 표'를 둘러싼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에서부터 '박근혜 극복론'을 들고나온 데 이어 이날 전대 보이콧 철회 기자회견에서도 "한국당은 보수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며 친박 진영에 각을 세웠다.

전대를 앞두고 옥중 박 전 대통령의 의중 확인 등 '친박 회귀'로 여론이 흐르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자신이 중도 우파·개혁 보수 진영과 비박계 대표 주자임을 각인시키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오 전 시장은 회견에서 "오늘 드린 말씀이 TK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선거전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이라며 다른 2명의 주자와 차별화했다.

한편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광림·김순례·윤영석·윤재옥·조경태 등 현역의원과 조대원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정미경 전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총재 등 8명이 후보 등록했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신보라 의원, 김준교 전 18대 국회의원 후보, 이근열 전 군산시장 후보,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추첨을 통해 이들의 기호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자 등록 인원이 컷오프 기준인원을 초과하지 않음에 따라 별도의 컷오프 절차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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