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후보자 조동호) 인사청문회에서 조동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야권에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낙마 대상자로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중대한 결격사유를 확인하고 임명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여권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조 후보자가 해적 학술단체인 오믹스(OMICS International)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한 것을 청와대가 확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7년 12월2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9th World Biomarkers Congress'에 참석했다. 학회는 암 진단 바이오마커, 임상시험 바이오마커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학회는 인도계 학술단체인 오믹스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믹스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됐었다.

국내에선 지난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믹스, ‘와셋(WASET)’ 등 부실 학술단체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주최한 학술대회 참가 실태를 조사해 1317명의 국내 연구자가 1578회 참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후보자는 학술대회 참석 경위에 대해 “새로운 융합 분야다 보니 관련 연구자와 학회가 많지 않다. 학회의 참석자와 주제 발표 내용이 충실했다”며 “참석한 학회는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접촉할 수 있었고 오믹스 관련 학회라는 언급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오믹스 관련 학회 참석은 중대한 결격 사유에 해당해 장관 임명이 어렵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민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있는 후보들도 있었다”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일부 공감했다.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내에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도 있다. 의총에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의총 이후 청문회(지난 27일)에서 다수의 의혹이 불거진 만큼 임명에 반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조 후보자는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황제 유학, 국가연구비를 이용한 잦은 출장 등 각종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논란이 된 후보들의 임명에 반대했고, 이들은 모두 낙마했다. 정의당이 사퇴를 요구하거나 임명에 반대한 인물들은 어김없이 낙마한다는 데서 ‘정의당 데스노트(Death Not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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