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들이 2016년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앞에 부착된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김민호 기자]‘총선 시계’가 1년을 가르키고 있다. 특히 '정치 1번지' 종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종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여야 잠룡급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사실상 대선 전초전 성격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다.

현재 여권에서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는 인물로는 지역구를 이곳에 둔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 만안구),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꼽힌다.

이 총리는 차기 범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 2위를 다투고 있고, 여당 내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변수는 종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같은 당 정세균 의원으로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의원은 국회의장 출신 정치인의 불출마 관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측통은 "예전부터 종로는 서울시 전체 판세의 풍향계로 작용한 스윙 보터(Swing Voter)지역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뉴 페이스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누구로 낙점할 것인가를 두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지역구로 "이 총리나 임 전 실장은 친문 핵심이 아니다. 견제 대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유력 대권후보로 부상할 것이다. 이를 친문에서 반기겠는가"라며 "정 의원을 총리로 임명하고 이 총리를 종로로,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구로 공천하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인위적 교통정리 카드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미지수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이 총리의 출마에 대해 "이 총리가 나올 경우 선거가 문재인 정부 심판 성격이 될 수 있다. 자칫 삐끗하면 청와대나 민주당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권의 꿈을 꾸고 있는 황 대표가 정치 1번지에 나가 전체 선거판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보수의 리더 중에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 보수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면서 "어려울 때 당을 떠나거나 나 몰라라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때문에 보수로부터 민심이 돌아선 것"이라고 황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이유를 댔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당대표로서 선당후사의 모범은 차기 대권 행보에 큰 자산이 된다는 게 황 대표 출마론을 얘기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이다.

배종찬 소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당대표에 대한 결집력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며 "지더라도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이긴다면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