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법무법인 참진 변호사는 7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혐의가 드러났을 때 ‘나는 잘 몰랐는데 누가 시켜서 했다’, ‘따라서 했다’ 이런 것은 일종의 책임돌리기다. 앞으로 유혹의 계기가 없으면 그런 일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라며 “‘재범 가능성이 없다’, ‘반성하고 있다’, 책임을 감경시키기 위해 실제 재판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황하나 씨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는 과정에서 “연예인 지인이 권유해 필로폰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변호사는 “시선 돌리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연예인 누군가가 강요했다고 하면, 그 연예인이 누군지가 궁금하다. 그러면 우리의 관심이 황하나 씨에서 그 연예인으로 돌려질 수 있다. 언론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면서도 “‘나는 안 된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발언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하나 씨가 소셜미디어에 모연예인과의 사진도 올렸다고 한다. (마약을 권유했다는 연예인이) 그 연예인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는 거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퍼트리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동안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체포되고 구속된 황 씨의 경우 궁지에 몰린 자신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황 씨가 지목한 연예인 ㄱ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또 ㄱ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예인 또는 재벌 3세 등 유명인의 이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