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
[김홍배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오늘 (20일) 오후 5시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 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김 전 의원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 4분쯤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일은 1948년 1월 21일에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공군장교로 복무하였다. 이후 1975년에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1974년 8월 15일 27세에 윤경빈의 장녀인 윤혜라와 결혼하였다.

1980년 5월 17일에 보안사에 의해 연행되어 고문을 당하였다. 10일째 계속된 고문 도중 견딜 수 없어 책상 위에 올라가 그대로 땅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떨어져 자해를 기도한 것 때문에 목을 다쳤다고 한다. 당시 그의 표현에 의하면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죽지 않았다."고 전하였다. 그해 6월에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로 구속되어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응시권이 박탈되었다.

1988년에 평화민주당의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를 만들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고, 1996년에 제15대 총선에서 권노갑으로부터 지역구를 승계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2000년에 제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하였고 2004년에는 제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아슬아슬하게 당선되며 3선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김홍일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안상태 前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6년 9월 28일에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1억 5000만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였다.

그의 비례대표직은 노동부 차관을 지낸 김송자가 의원직을 승계하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휠체어에 탄 채로 영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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