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현이 2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안재현은 일본의 탁구 천재로 불리는 도모카즈에게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김홍배 기자]한국 탁구대표팀 막내 안재현(삼성생명)이 자신의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각종 기록들도 새로 썼다.

안재현은 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1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접전 끝에 4-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 승리를 거뒀다.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그는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됐다. 또 20살의 나이로 역대 한국 남자 단식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남는다. 종전 남자 최연소 기록은 김택수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딸때 기록한 21살이다. 여자 선수 중에는 양영자가 1983년 일본 도쿄 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할때 기록한 19세다.

안재현의 동메달은 지난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때 이상수(삼성생명)의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역대 남자 단식에서 최고 성적은 지난 2003년 프랑스 파리 대회에서 주세혁(한국마사회)가 따낸 은메달이다. 안재현은 27일 세계 16위 마타아스 팔크(스웨덴)와 4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마룽-리앙징쿤(이상 중국)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앞서 16강전에서 안재현은 일본의 '탁구천재' 하리모토에 4-2(11-7 3-11 11-8 11-7 8-11 11-9) 승리를 거뒀다.

안에 패한 하리모토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수 있었다면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발휘하지 못했다. 방심이 아니라 2년전보다 실력이 떨어져 16강에 그쳤다 생각합니다. 어제까진 대회가 정말 즐거웠지만 단 한번의 패배가 견디기 힘드네요. (도쿄)올림픽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말 미안해요"라고 오열했다.

이날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본 네티즌들(가생이닷컴 번역)은 "중국과 만나지 않는 블록에 들어가 기뻐하다가 한국에 발목을 잡혔다", "뭐 경험이잖아. 걱정마", "위험해졌네. 탁구는 이놈밖에 이길놈이 없는데", "도쿄 올림픽은 배드민턴밖에 기대가 안되네", "승승장구하면 올림픽에서 진다늦기전에 분한 패배를 경험해두면 올림픽에서 이겨 난 모르지만", "지고 오열하고 사과 너희들보다 억배 더 일본인 영혼을 가진 하리모토군", " 나 일본인인데 꼴 좋다아아아아아아", " 탁구붐 끝났네", "올림픽에선 금메달이다"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안재현은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16위인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에게 4대 3으로 역전패했다. 결승에 올랐다면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인 2003년 파리 대회 주세혁의 은메달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지만 4강 진출자에게 주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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