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노믹스' 차원의 서비스 융합 연장선

▲ 하성민 SKT 사장 'ICT노믹스'
 SK텔레콤이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아이리버 인수를 위해 3일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인수할 경우 휴대용 오디오 기기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하성민 사장이 최근 강조한 'ICT노믹스' 차원의 서비스 융합의 연장선이다.

3일 SK텔레콤과 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이리버 매각 주관사인 다이와증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 "앱세서리 분야의 아이템과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아이리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리버의 인수전에는 SK텔레콤 이외 일본계 음향기기업체와 국내 사모펀드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인수 가격, 시너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수후보들이 희망한 가격은 약 300억원 내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고 펀드가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인수할 2007년 당시의 가격은 약 60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웨어러블 기기 등 앱세서리 분야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앱세서리는 앱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단어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켜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초소형 빔프로젝트 '스마트빔', 스마트폰을 TV와 연결하는 '스마트미러링', 교육용 로봇 '알버트' 등 다양한 앱세서리 제품을 출시해왔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소셜 건강 관리 서비스인 '헬스온'을 선보였으며 아남전자와 MOU(양해각서)를 맺으면서 앱세서리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리버는 MP3 등 휴대용 음향기기 뿐만 아니라 저가형 스마트폰, 전자책 단말기, 블랙박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 기기 '아이리버 온'을 출시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시장 진출과 애플의 '아이팟'에 밀려 힘을 잃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리버가 우수한 디자인을 호평을 받고 있어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휴대용 초고음질 음악플레이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남전자와의 MOU와 더불어 SK텔레콤이 고음질 음향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에서는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이 앱세서리 등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 사업 확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아이리버 최대주주는 보고사모투자전문회사로 지분 34.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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