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재평가 기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힘입어 삼성그룹주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삼성SDS 및 삼성에버랜드의 상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아져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는 등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삼성그룹펀드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4일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삼성그룹주에 모멘텀(추진력)이 더해졌다"며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될 때까지의 상당기간 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이슈에 관심이 쏠리면서 삼성그룹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삼성그룹주는 동종 업계의 해외 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며 "지배구조 변경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주주 배당 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리레이팅(재평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기대감으로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졌다"며 "삼성그룹펀드는 비교적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최근 삼성그룹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이 대형주 비중을 늘리고 있고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리는 가운데 대형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삼성그룹펀드에 우호적인 상황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이슈까지 더해져 당분간 삼성그룹주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펀드는 지난 3일 기준 최근 1개월간 3.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04%)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과다.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1일(0.04%)과 3개월(2.84%)의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그룹주들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전 거래일(145만5000원) 보다 1만5000원(1.03%) 오른 14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카드(4.82%), 삼성물산(4.66%), 삼성SDI(4.29%), 제일모직(4.07%), 삼성생명(3.94%) 역시 올랐다.

한편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이 집중돼 최근 1개월간 삼성그룹펀드에서 1104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 A)' 가장 높은 수익률(5.45%)을 기록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각각 4.92%, 4.57%의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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