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대기자
 조선선조 때 명신으로 알려진 오성(이항복)과 한음(이덕형)은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내면서 장난이 심하고 기지가 뛰어나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어느날 오성이 한음부인과 정을 통하였다고 한음에게 거짓 장난으로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한음부인이 오성을 초청해서 떡에 똥을 넣어 오성에게 먹이고 “거짓말을 하는 입에는 똥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 정치판은 거짓말과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쳇말로 '입이 시궁창'이다.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이 그렇다.  나 의원이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며 급히 사과했지만 그 뜻을 모를리 없다면서 여권도 자유한국당을 '왜구'라고 맞받아 쳤다. 여기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예 노골적으로 '도둑놈'이라고 분노했다.

한마디로 ‘막말 정치인’들이 뉴스를 독점하고 있다. 도무지 '격'이라고 찾아 볼 수가 없다.

대통령을 향한 ‘막말 파동’은 파장 크기가 다르다. 1998년 당시 한나라당 (새누리당 전신)의 김홍신이라는 작가 출신의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여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야당이 당신을 좌파 독재자라고 부르는데 느낌이 어떠시냐’라고 질문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우리가 왜 독재냐,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정권인데”라며 난리가 났다. 문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좌파 독재'이기 때문이다

가만 있을리 만무한 민주당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독재 정권의 후예”라고 화답(?)했다. ‘막말 배틀’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인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말 없는 다수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은 누가 형편없는 실력으로 막말에 기대어 정치를 하는지 안다.

내년 총선에서 막말 정치인에게 본때를 보여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전에 막말하는 이들의 입에는 똥을 넣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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