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방송화면 캡쳐
[이미영 기자]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59)이 한 사업가로부터 수십 차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예고한 KBS 1TV '시사기획 창' 방송 직전 사임 입장문을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전달했다.

28일 시사기획 창'은 수상한 M&A 과정을 통해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 원이 최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을 이날 방송했다.

제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다. 개인 돈 10억 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년 뒤 최 회장과 KMH는 보유 지분 중 58%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매각 가격은 150억 원, 최 회장은 이 가운데 67억원을 가져갔다는 게 제보자의 진술이다. 막대한 투자수익 이면에는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원이 있었으며, 그 돈이 돌고 돌아 최 회장과 KMH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또 '시사기획 창'은 최 회장이 사업 파트너 관계였던 A 씨로부터 2014년부터 31회에 걸친 여성 접대를 받았다.

A 씨는 “최 회장이 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면 내가 대가를 지불했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최 회장이 화대를 정했으며, 그 가격은 200만~300만원 정도였다. 두 사람의 ‘성접대’ 관련 대화는 문자메시지로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최 회장에게 여성들의 직업과 연령, 신체적 특성 등을 설명하면 최 회장이 만날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보도 전 최 회장은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씨의 진술이 구체적이며 관련 증거 등을 통해 볼 때 신빙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최 회장은 사임 입장문을 통해 "최근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성접대' 관련, 세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 저는 저 자신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그는 "다행히 KMH아경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미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상태라며 "특히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자리를 떠난다"라고 가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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