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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황우석' 이병천 교수,. 아들에 조카까지 '비리 카르텔' 구축?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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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2  1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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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사단'으로 불렸던 연구진들. 왼쪽부터 이병천 교수, 황우석 교수, 안규리 교수(연합뉴스 캡쳐)
[김승혜 기자] 최근 일부 대학 이공계 교수들의 자녀 논문 공저자 문제 등 연구윤리 위반 사례가 다수 적발된 가운데, 이 같은 연구부정·비리가 가능했던 이유가 출신대학, 특히 뿌리 깊은 '서울대 카르텔'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는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자정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혹을 받아 다음주부터 교육부의 특별 사안조사를 받는다.

특히 최근 논란의 중심에선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집중 타깃이다. 이 교수는 고교생이었던 자녀를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공저자로 등록한데 이어 2015학년도 강원대 수의대 편입 당시에도 부정청탁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강원대 수의대 일반편입학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수는 면접 전날 이 교수의 아들을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청탁 전화를 한 교수는 석·박사학위 논문을 지도받았던 지방 국립대 교수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자녀는 2015학년도 2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강원대 수의대 편입학에 성공했으며,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학원에 입학해 부친인 이 교수와 같은 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편입학 당시 면접위원 5명 중 3명은 이 교수와 같은 서울대 수의대 출신이었으며, 서로 동기 또는 선·후배 및 논문 공저자 등 관계로 얽혀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출신 교수들이 학생 편·입학이나 임용에서 서로의 제자나 자녀를 끌어주는 카르텔이 암암리에 만연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국에 수의대는 10곳으로 이른바 '좁은 바닥'이다.

   
▲ KBS 캡쳐
또 KBS는 이병천 교수의 아들이 올해 이 교수 연구실에 들어오기 5년 전. 이미 이 교수의 조카 A씨가 서울대 수의대학원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A씨는 이 교수가 직접 출제한 문제를 풀고 입학했고, 현재 이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서울대 대학원 입시 기준에 따르면, 4촌 이내 친인척의 입학 지원 사실은 반드시 학교 측에 신고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복제견 메이' 죽음 의혹 제기?

최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국가를 위해 활동해온 복제견이 퇴역 후 보살핌도 못받고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불법적인 동물실험으로 학대 받다가 죽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동물복제 연구 1인자로 '제2의 황우석'이라고도 불리지만 '황우석 연구팀’ 일원으로 논문 조작 등으로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오래 전부터 불법적 동물실험과 학대를 해왔다고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규탄을 받아온 인물이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수한 탐지견의 체세포를 복제해 탄생시킨 '메이'라는 이름의 비글은 2013년부터 5년간 국가 사역견으로 탐지견 복무를 했다. 퇴역한 이후인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이 실험을 위해 메이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

'비글'에 따르면 이것 자체가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동물보호법은 장애인 보조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비글'이 제기한  '복제견 메이의 기이한 죽음-거룩한 희생인가, 탐욕의 희생양인가'라는 부제로 동물복제 연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 SBS 방송 캡처
방송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의 제자인 이병천 교수는 복제 늑대를 탄생시켰고 형광빛을 내는 복제견도 탄생시켰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던 이병천 교수는 국책 연구도 여러 건 맡았다. 이병천 교수팀은 10년간 약 62억 원 규모의 복제견 연구 사업을 진행했다.

이병천 교수 측은 "메이는 서울대 사육실에서 생활하는 동안 혈액검사와 정액검사 등 실험만 수행했을 뿐, 어떤 가혹한 실험도 받은 바 없다. 단, 사육사가 메이에 비인도적인 행동을 한 정황이 있어 이를 경찰에 고발조치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알' 제작진은 한 제보자로부터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에서 파면됐지만, 이후 바이오 벤처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석 박사 연구소 측은 '그알' 제작진의 의뢰에 "일단 1300두 이상을 복제해왔는데 일단 미국 기준으로는 10만 달러이긴 하다"라며 "국내 케이스는 그거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8800만 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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