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민정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을 교체한 것은 연이은 인사 실패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또 김외숙 전 법제처장을 인사수석에 임명한 것은 '남다른 인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수석에 임명된 김외숙 전 법제처장은 1992년부터 노무현·문재인 전·현 대통령이 만든 '법무법인 부산'에서 일했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뒤 노동 변호사를 하고 싶어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연을 맺었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해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문 변호사 때문이었다"면서 "돈 받고 남의 일을 해주는 변호사지만 그렇게 신뢰와 의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를 통해 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부산에서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법제처장에 발탁됐는데,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도 김 수석을 청와대로 부르려 했으나 당시엔 김 수석이 한사코 고사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 수석을 재차 설득해 법제처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조국 민정수석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전해들은 문 대통령은 "김 변호사가 정말 수락했느냐"며 기뻐했다고 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김외숙 법제처장 임명식장에 나온 김 당시 처장의 모친을 보고 "아이고 어머니!"라고 부르며 반가워했다고 한다.

결국 조국 수석은 사실상 자신이 발탁한 김외숙 인사수석과 '조·김 라인'을 짜고 문재인 정부 3년 차의 인사를 다시 책임지게 된 셈인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수석이 경력 면에서 인사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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