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혁철
[김홍배 기자]조선일보가 보도했던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혁철의 '처형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CNN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현재 살아있으며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여러 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김혁철은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과 관련해 그의 역할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북미회담 실패에 대한 북한 당국의 조사는 김혁철 뿐만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역을 맡았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구금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CNN이 보도한 김혁철 이외에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김성혜 실장을 지칭하는 것인지, 김 위원장의 통역을 담당했던 신혜영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조사를 받고 있는 지는 명확치 않다. 

CNN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의 한 언론이 북한 당국이 하노이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의 고위 간부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숙청했으며,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를 총살시켰다고 보도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50여일간 자취를 감췄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3일 북한 관영 매체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김혁철 숙청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CNN과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김영철이 공연관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거의 권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보 책임자로 일했던 이 소식통은 "김영철은 노동교화형을 받지 않았으며 대신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기반성문을 쓰면서 근신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철이 다시 대중들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깨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김혁철 대미특별대사가 아직 처형된 것은 아니지만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CNN에 "김혁철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중범죄'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출신 외교관들에 따르면 북한 간부들은 이른바 재교육 기간동안 종종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다시 등장하곤 한다.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의 경우 1970년대 중반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후 거의 20년만인 1993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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