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으로 개편 운용

 
오는 7월부터 금융투자협회가 프리보드를 통해 호가중개 시스템을 제공함에 따라 장외 주식거래의 투명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은 다음달부터 프리보드를 모든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잇는 시장으로 개편,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보드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을 돕기 위해 운영됐으나 지난해 7월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서 그 역할이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귄다.

현재 장외에서 주식을 사고 팔 때는 주로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 사이트를 이용한다.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 게시판에 매도·매수를 원하는 종목·수량·금액 등을 올리고 전화, 전자우편 등을 통해 거래 상대방과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상장 주식 거래에 비해 거래의 투명성 및 안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장외에서 제시되는 호가가 주식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와 금투협은 장외거래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리보드를 비상장주식의 원활한 매매거래를 위한 호가중개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투협은 프리보드를 제1부와 제2부로 나눠 운영하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비상장주식의 거래가 가능토록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제1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진입·공시규제를 충족하는 비상장법인의 주식 거래만 허용하는 한편 2부에서는 주식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 거래가 가능토록 만들 방침이다.

특히 제2부에서의 주식거래는 증권사의 중개를 통해 체결되고, 증권사는 주식매매 주문을 받기 전에 비상장주식 거래에 따른 위험, 투자자 책임 등에 대해 설명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는 프리보드 개편으로 장외시장의 투명성 및 투자자보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연구위원은 "현재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브로커들은 제도 밖에 있어 투자자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프리보드에서 모든 주식이 거래할 수 있게 되면 거래 관련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고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프리보드의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6일 금투협에 따르면 프리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05년 8000만원대에서 2010년에는 약 2억3000만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9084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투협 황락성 프리보드 센터장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주식 수가 많고 분산돼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주주가 소수에 불과한 기업의 주식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규모에 상관없이 장외주식이 거래될 수 있는 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프리보드에서 삼성SDS나 카카오 같은 장외 대어(大魚)들도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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