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산고등학교의 자립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날인 20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박삼옥 상산고등학교 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전주 상산고가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심사에서 탈락했다.

전북도교육청은 20일 자체 평가단이 지난 4월부터 두달에 걸쳐 상산고에 대한 서면평가과 현장평가, 학교만족도 온라인설문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79.61점을 얻어 재지정 기준점수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7월초 청문절차와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은 뒤 8월초 고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9월중순쯤 2020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전형요강을 공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결정하고, 청문절차 및 교육부의 최종 동의를 얻으면 상산고는 일반고로 전환된다.

상산고 측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교육청만 자사고 재평가 기준을 10점 높게 정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 항목을 추가한 불공정 평가”라며 “집행정지 가처분,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도 자사고 폐지 논란은 전북 교육청이 지난해 12월 도내 자사고 재지정 기준을 교육부 권고인 70점보다 높은 80점으로 높이면서 시작됐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은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평가 대상인 상산고는 전북에서 서울대를 비롯해 명문대 진학 실적이 가장 좋은 학교다. 상산고 측은 "80점은 31개 평가지표에서 우수등급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감점도 없어야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전북 교육청이 자사고를 폐지하기 위해 평가기준을 강화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상산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1인시위‧서명운동‧궐기대회에 나섰고, 지난 20일엔 교육부 앞에서 침묵시위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전북 교육청이 "여러 가지 사안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지역 민심은 더욱 들끓었다.

전주 상산고는 어떤 학교?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출간한 홍성대 이사장님이 세우신 학교이다. 홍이사장님의 수학에 대한 명성 그대로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해마다 많이 지원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과 중심의 전국권 자사고이다.

2018학년도 의대 진학자는 중복합격자 포함 190명으로 알려졌다. 단연 전국 1위의 실적이다. 매해 상당수의 학생이 의대를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도 서울대 합격자는 총 38명으로 정시 25명, 수시 13명이었다. 학생들이 서울대보다 의대진학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과반이 거의 9:1의 비율로 압도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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