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고씨 부친 소유의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신소희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유기했을 것으로 보이는 뼈 추정 물체를 경찰이 추가로 발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일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분류한 결과 A4용지 상자 절반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포에는 제주의 펜션에 이어 고유정이 전남편 시신을 2차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친 소유 아파트가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전남편을 살해한 뒤 김포의 아파트로 이동해 또다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기 위해 흡입기 등 장비를 이용해 약 1㎞ 길이의 아파트 분류함 배관에 남아 있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쓰레기는 소각처리가 되기 전이어서 수거물 중 만일 피해자의 뼈가 있다면 DNA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는 쓰레기분류함에 쓰레기를 버리면 배관을 타고 집하장까지 자동으로 이동되는 구조다. 경찰은 집하장을 거친 쓰레기가 차량을 이용해 소각장까지 옮겨진다는 점에서 소각장에 대해 집중 수색을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증거확보와 유족의 피해 회복을 위해 시신 수색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작은 가능성만 있더라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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