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표
[김민호 기자]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 10개 회사에선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5곳에서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그 청년이 바로 제 아들입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의 아들 '무스펙 취업' 발언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올해 3월 KT 새 노조는 황교안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 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 의원도 이날 황 대표의 발언 관련 기사를 트위터에 남기며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고 적었다. 김상희 의원도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긴가? 공감하나?”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특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구 아들은 귀걸이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에 취업하고,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사위와 황 대표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동시에 거론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며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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