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김민호 기자]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정의당이 '조국 사태'와 관련해 보인 태도에 실망해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지도부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을 거쳐 지난 2013년 정의당에 입당한 진 교수는 고 노회찬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방송을 하면서 정의당을 홍보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의당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입장 표명으로 인해 일부 당원이 항의하거나 탈당하는 내홍을 겪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당 전국위 회의에서 심상정 대표가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진 교수가 정의당 탈당 파문과 관련, 이를 둘러싼 각 진영의 상반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에서 '(조)국아 (조)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오늘 그의 (탈당) 기사를 봤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를 옹호해 주려다가 문득 '돈하고 권력을 주면 (그가) 개자당(자유한국당의 비하표현)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슬프다"라고 밝혔다.
 
공 작가는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고 진 교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그에 대해 평가했다.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이었다.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는 것이 공 작가의 평가다. 이어 그는 "사실 그(진 교수)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이라며 "그의 단정적인 말투와 거만한 가르침을 보며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공 작가는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반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진중권 교수의 정의당 탈당서 제출은 조국 싸움이 좌우가 아닌 위선과 양심의 싸움임을 입증한 것이다”고 평했다.

하 의원은 “진 교수가 정의당 탈당서를 제출했다. 정의당이 눈치당이 되고 심상정 대표가 눈치 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다”며 “조국 사태는 국민의 보편적 상식과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일가의 수많은 범죄 의혹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조국이 장관으로 있으면서 검찰 개혁하겠다는 것은 오염된 칼로 심장 수술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이제 정의당이 진중권 교수 붙잡기 위해서는 조국과 조국을 지원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면전을 선포해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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