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9일 독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안철수 전 의원 지지모임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 캡처
[김민호 기자]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4일 조사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한 7%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이 총리는 선호도 22%로 1위에 올랐다. 황 대표는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황 대표는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한 7%의 선호도를 보였다. 8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재명 경기 지사는 1%포인트 하락한 7%,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포인트 상승한 6%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독일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내 활동 재개'로 읽히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귀국 시점과 향후 정치적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은 ’안철수 전 의원이 신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내홍을 겪는 시기에 신간을 낸 것을 두고 손학규 대표를 대신해 바른미래당을 이끌고자 기반을 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고 있다. 특히 안 전 의원이 끊었던 트위터를 다시 시작하면서 정치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책에는 ‘매번 출발선에 서는 일은 내면의 게으름과의 싸움이었고, 불안함과의 사투였고,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오직 나의 의지와 나의 두 다리가 나를 어느 곳으로든 데려다 줄 것이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번 저서에서 "나의 정체성은 문제 해결사"라며 "나는 언제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를 위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재개나 귀국 일정 등에 대해 아직 안 전 의원 스스로 말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의원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당장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측 당권파,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삼중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에 직접 연락해 비당권파 세력 모임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계·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에 동참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했다.

유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도 같이 뜻을 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을 통해 수개월 간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 제가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마음을 열고 토론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한 상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은 지난 4일 "안 전 의원과 직접 연락해 (동참)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혁에는 안철수계 의원 7명이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 하는 게 진정한 반문(반문재인)연대"라며 통합 대상으로 안 전 의원을 지목했다.

이 같은 구애는 안 전 의원의 '중도' 이미지와 무관치 않다.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로 첨예하게 대치 중인 여의도 진보·보수 진영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중도층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결국 안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양측의 팽팽한 힘의 균형이 깨지거나, 한국당의 보수 대통합 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정치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조국이 안철수를 불렀다'는 여의도 정가에 이야기가 현실이 될지 안철수 귀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