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금투협회장
[이미영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1일 사과문을 내고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조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따르도록 하겠다”며 사퇴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앞서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 기사에 대한 폭언 등을 녹취한 파일이 지난 18일 <연합뉴스TV>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기사가 오늘이 아이의 생일이라 새벽 3시까지 대기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며 면박을 줬다.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는 말까지 했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이라는 발언도 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소형 증권사였던 키움증권을 중대형사 증권사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업계에서 늘 주목을 받았다.

1961년생인 권 사장은 경쟁 후보 중 가장 이른 나이로 증권·자산운용업계 대표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은 후 기술고시(21회)에 합격했다.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근무한 공직자로 공직생활 이후 다우기술(종목홈) 부사장, 다우엑실리콘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68.1%의 지지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3일까지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오랜 공직생활이라는 이력을 토대로 금융당국과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줄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지난주 해외 출장차 아르헨티나에 있던 권 회장은 주말에 귀국해 오늘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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