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청문회 TF'에 관여한 전·현직 의원 14명에게 표창장과 함께 50만 원 상품권을 준 것에 대해 "아연실색했다. 미친 것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하기 싫은 말인데 의총에서 (조국 청문회 TF에 관여한 전·현직 의원들을) 앞에 쭉 불러내서 줄 세우더니 표창장을 주고 봉투까지 주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미친 것 아니냐'고 뒤에서 구시렁거린 소리가 그것"이라며 "정권을 바꾸려면 전 단계인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되거나 과반수를 넘기는 건데, 이대로 가서 과반수를 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투톱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다. 최근 조국 사태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자신의 지명도만 높이기 위해 개인플레이에 열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의 한국당은 "나경원 당, 황교안 당.. 지금 한국당은 중구난방"이라고 꼬집었다.

조국사태와 관련해 비판하는 자나, 비판받는 자나 결국은 ‘초록은 동색’이란 소리를 득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가장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일단 사학재벌 가문이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그들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 중 상당수 자녀문제와 관련됐다는 점도 같다. 일각에서는 '여자 조국'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계속 언급됐고,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듯이 웅동학원 집안이다. 대부분의 사학은 비리의 온상이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을 추진했을 때, 사학재벌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를 반대했다. 마치 사학법을 개정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주장을 펼쳤다.

1일 선데이저널은 나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홍신학원 집안의 딸이다. 웅동학원은 자산이 95억원에 불과하지만, 흥신학원은 595억원에 달한다. 홍신학원은 사실 웅동학원 훨씬 이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00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 17개 법인 24개 학교에 회계장부와 시설공사 장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홍신학원만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2003년 3월에 감사를 받은 후 장부 일체를 소각해서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당시 행정실장이 자리에 물러났지만 2009년 이사로 복직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주의 44회. 경고 10회 경징계 1회를 받았다. 홍신학원의 사유지에 홍신유치원의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임대료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홍신유치원은 나 원내대표의 모친이 하다 여동생이 원장을 맡기도 했다. 흥신학원이 운영하는 학교 중 하나가 화곡고인데, 화곡고 출신의 MBC기자는 나경원 부친 나채성과 나경원은 악마와도 같았다고 증언을 하기도 했다. 홍신학원은 법정부담금 24억을 미납한 것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웅동학원의 법정부담금 미납금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나경원 대표는 서울여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는데, 흥신학원 소속 학교 선생들이 거의 전 과목에 걸쳐 과외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의 지인들은 지금도 나 원내대표의 학창시절을 일컬어 ‘만들어진 천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 전 장관과 나 원내대표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녀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의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 전 장관은 이미 이 문제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 의 경우 공직에 진출해지 않아서이지 그가 만약에 선출직에 나간다면 자녀 문제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살 가능성이 크다.

나 원내대표는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특히 딸은 장애가 있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장애 있는 자녀를 가진 평범한 부모들은 꿈꾸기 어려운 방법으로 자녀를 도왔다는 점에서 역시 특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몇 년 전 그가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의 뒷배가 됐다는 내용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 대입 특별 전형 면접 과정에서 자기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혔으며, 실기를 위한 기자재를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도 25분을 기다리면서 학교 측이 대신 준비해 주는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서 나경원 의원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지만 법원은 대부분의 보도 내용을 진실로 인정했다. 특히, 딸이 어머니의 신분을 면접관들에게 말했고, 면접위원들이 CD플레이어를 대신 준비해준 것도 맞다고 판결문을 통해 밝혔다. 다만, 성신여대 입학전형 중 일반전형은 부모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장애인 특별전형에는 이를 금지하는 명문 규정이 없었다는 점 등을 적시하며 뉴스타파 보도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님을 적시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딸도 서울대로부터 이런 저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인데, 나 원내대표의 아들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현재 예일대 재학 중이다. 그는 고등학생 신분, 그것도 유학 중인 미국 고등학생 신분인 나 의원의 아들이 국립대인 서울대 실험실에서 고가 장비를 이용하여 실험을 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실험을 근거로 포스터 논문 제1저자가 되고, 이것이 미국의 과학경진대회에서 2위로 입상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도 참가하였으며, 이것이 예일대 입학에 전형 근거로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애초 고등학교가 아니라 서울대 소속으로 되어 있었던 것 또한 논란거리다. 현재 교육부 조사와 더불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대학, 그것도 국립인 서울대학의 실험실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이의 아들인 고등학생에게 출입하게 하고,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국 사퇴는 여러 비정상 중 하나 정상화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논의가 나오면서, 입시·논문 등 자녀의 여러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 내가 이 문제로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는데, 좋다. 특검해 보자. 다만 이게 조국 물타기로 시작된 얘기 아닌가. 별 물타기를 다 하는데, 궁하긴 궁한가 보다 싶다. 내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고소·고발 다 해 놨다. 국정감사 동안 여당 의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는데 필요한 법적 대응은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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