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주
[김홍배 기자]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통령만 있을 뿐 군통수권자는 없다. 우리 군이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

자유한국당 영입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공관병 갑질'에 대해서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갑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장과 부인은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어 그는 "위생·식품 관리 차원에서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가 병사를 이용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저런 말을 듣고 나니 봐주면 안되겠구나 싶다. 빨리 유죄를 받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 연금이 박탈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지난 2017년 7월 박 전 대장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당사자이다.

그는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고 했을까? 나도 박찬주 대장이 밉지만 장군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았다. 말년 장군의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주 육군 대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께서 맺어주신 매우 잘 어울리는 한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고 말다.

임 소장은 군 인권센터의 입장문도 함께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임 소장은 박 전 육군 대장에 대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대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시간, 황교안 대표는 당내 반대가 워낙 거세서, 사실상 영입 물 건너갔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 누가 보류했는데? 나 안했는데? 금시초문인데?"라며  "박찬주 영입, 흔들림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