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이 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 5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자유한국당 핵포럼 제9차 세미나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과 비박계의 싸움이 시작됐다.

찬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10일 자유산악회 2차 정기 산행에서 “유승민은 이미 신당 중심으로 우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굳이 한국당이 유승민 통합론을 흡수하려고 하는 것은 논란의 가치도 없다”라며 “유승민과 손잡는 통합은 반대”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선 지난 8일에도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강원도를 지역구로 둔 한국당 의원 4명과 만찬 회동 자리에서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와 통합하면 당에 대혼란이 온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노컷뉴스가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은 "지금 보수통합을 얘기하는 국민도 많지만 한국당의 개혁이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며 "유 대표를 받아 공천까지 주게 되면 그동안 당을 지킨 누구를 자를 것이냐"라고 황 대표에게 반문했다.

이어 "당이 공천 과정에서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광장에 나가서 문재인 정권 퇴진을 외쳐 온 그 많은 시민들이 화가 나서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권선동 의원
한편 12일 권성동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가칭)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보수 통합 문제를 협의할 채널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이 문자에서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원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신뢰 관계가 통합 논의를 추진할 정도가 못 된다는 취지이다.

권 의원은 비박계 출신이고 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신(新)친박'으로 분류됐었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한국당 안에서 보수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 네티즌은 “벌써부터 접시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안되는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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