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교수
[신소희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57)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을 두 달 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의 상황을 부연 설명했다.

진 교수는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리고 동양대가 입 바른 소리 좀 한다고 총장이 멋대로 교수에게 무슨 불이익을 주거나, 그런 학교 아닙니다. 최소한 그 수준은 넘습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J교수의 경우 임용 초부터 학교에 온갖 쓴 소리를 다 했던 것으로 압니다. 임용 초에 그가 총장 면전에 대고 틱틱거리는 것을 보고 좀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동안 그는 학내 인트라넷을 통해 학교의 거의 모든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해왔지요. 그 비판을 학교 구성원들의 보편적 요구로 만드는 솜씨가 서툴러서 그렇지. 그래도 그 교수, 여전히 학교 잘 다닙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울러 J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학교 측에서 내부고발자(?)의 ‘색출’에 나섰고, 구성원들이 총장 무서워서 아무 말 못하다는 투로 발언한 바 있지요. 사실을 말하자면 색출이고 뭐고 할 필요 없습니다. 학교 내에서 그런 일 할 동기를 가진 사람은 딱 정해져 있거든요. 학교 측에서는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가 언론에 나가니 당연히 진상파악을 해야지요. 그 일로 서너 사람 총장한테 전화 받은 것으로 압니다. J교수, K교수, 그리고 그 프로그램 담당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 대해서 제가 정식으로 J교수에게 항의한 바 있습니다. 방송에 나가 아예 세계를 창작을 하더라구요. 아, J교수가 이와는 다른 일로 학교로부터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교수를 지목하기에, 당사자에게 확인 차 전화를 해 봤더니 정작 당사자는 그런 일 없답니다.“라고 했다.

앞서 17일 진 교수는 '동양대 직원들'의 실상"이라며 동아일보의 보도내용의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판의 핵심을 다시 설명{16일)한데 이어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동양대 교수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시사플러스 11월 17일자 보도> 진중권이 '동양대 표창장은 위조'라 확신한 이유를 밝혔다. http://www.sisa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21

진 교수는 "K교수는 순진해서 그쪽에 말려든 것 같고, 문제는 J교수이다. <PD수첩>과 <뉴스공장>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까. J교수의 말 중에서 옳은 것은 동양대의 표창장 관리가 총장이 주장하는 대로 철저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부분이다. (그것은 아마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디테일의 오류가 실체적 진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청문회 전후로 J교수가 제게 전화를 걸어 “지금 총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보(?)를 했다. 나보다 학교사정을 잘 아는 이라, 그 말을 철떡같이 믿고 공론화를 위해 여기저기 스피커들 연결까지 시켜주었다. 그래서 다음 날 언론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새벽 6시 경에 문자가 왔다. 뭔가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고."라고 했다.

이어 "그 다음 날 찜찜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표창장 직인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폰트와 레이아웃도 이상합디다. 내가 “간단하게 표창장 원본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더니, J교수 왈 “그쪽에서 표창장 원본을 못 찾았다.”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분명히 조국 전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은 딸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는 그때 표창장이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중권 교수가 "조국 딸의 표창장이 위조가 됐을 것"란 발언에 대한 설명이다.

진 교수는 "그래서 J교수와 함께 사태를 복기해 보았다. 그 결과 ‘표창장은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시 정경심 교수의 권력(?)으로 못할 일이 없었는데도 상장을 위조했다면, 뭔가 정상적인 절차로는 받아내지 못할 사정이 있었겠다. 그러려면 년도가 2013년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총장이라도 표창장을 소급해 발급해 줄 수는 없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검찰도 소장에 문제의 표창장이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적었더군요.)"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사태가 정리되는 줄 알았는데, 조국후보가 장관에 임명되자(혹은 임명될 것으로 보이자), J교수가 그제서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 얼마나 황당하던지. 제가 기를 쓰고 말렸다. 그래도 하겠다 했다. 자기가 확실히 아는 것만 말하겠다고. 즉 표창장 발급이 총장의 말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만 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말하려거든, 나머지 절반의 진리도 같이 말하라고 했다. 사실의 절반만 얘기하는 것도 거짓말하는 방식이라고."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리다가 안 돼서 “그러면 나도 방송에 나가 우리 둘이 나눴던 얘기를 폭로하겠다.”고 말하며,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내 말이 행여 ‘협박’으로 느껴질까 봐 ‘내가 까발리는 일은 없을 테니 뜻대로 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방송에 나갔고, 그 후 졸지에 동양대 유일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 후 다시 한 번 목소리 변조 없이 <뉴스공장>에 나가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진 교수는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