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이미영 기자] 조세포탈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이와 별개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 측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지방국세청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세무·조세범칙 등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배당받은 조세범죄조사부는 수사를 거쳐 조 대표의 배임수재 등 혐의점을 포착한 뒤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 내용 외 추가로 범죄 정황을 확인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사건 외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새로운 혐의점을 파악했다”며 “고발 내용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 주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타이어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기사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현재 상황 파악을 하고 있다"며 "상황파악이 아직 안 된 상태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조현범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형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를 이끌어왔다.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조 대표는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서 큰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이유로 검찰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권의 비호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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