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하라. (사진 = 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김승혜 기자] 인기 아이돌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28·사진)씨가 24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구씨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잘자”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마지막 팬들과의 소통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하라의 사망 소식에 동료 연예인과 누리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인과 함께 출연한 가수 나르샤는 이날 비보를 접하고 소셜미디어에 "아직은 믿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룰라 출신 채리나 역시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 괴롭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달 설리에 이어 또 한 명의 연예인을 떠나보낸 누리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생전 고인을 향한 악성댓글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고인은 전 연인 최종범 씨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복잡한 심경 글을 올린 뒤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고, 지난달 절친한 사이였던 설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크게 슬퍼해 큰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라 안타까움은 더 배가한다.
  
앞서 그는 지난 5월에도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조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집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됐었는데, 비교적 이른 시간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구씨는 지난해부터 여러 논란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전 남자친구 최모(28)씨와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최씨가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구씨와 최씨는 쌍방 폭행이었다며 서로의 신체 부위가 다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진실 공방 와중에도 일부 네티즌은 구씨의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에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이후 몰카·리벤지 포르노 문제까지 터져 나왔다. 구씨는 지난해 9월 최씨를 강요와 협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른다. 앞서 구씨의 극단적 선택은 이 사건 재판의 증인 신문 출석을 앞두고 일어났다.
  
구씨는 이런 심적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지난 6월 일본 유명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등 팬들에게 연예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연예계 대표 친한 사이로 알려진 설리(24·본명 최진리)의 지난달 14일 사망 소식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구씨는 추모 영상을 남기기도 해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영상에서 “그곳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잘 지내”라며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말했다.
  
이후 구씨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새 싱글 ‘미드나이트 퀸(Midnight Queen)’을 발표하는 등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듯했다. 다음날(14일) 후쿠오카(福岡)를 시작으로 19일 도쿄(東京)를 끝으로 하는 ‘하라 제프 투어 2019 ~헬로~(HARAZepp Tour 2019 ~HELLO~)’ 공연도 성공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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