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 파트너 탄콩(Thanh Cong) 그룹은 11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항서 감독에게 현대차 싼타페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응우엔 안뚜안(Nguyen Anh Tuan) 탄콩그룹 회장, 박항서 감독,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 2019.04.12.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이미영 기자] "일본차만 보이던 베트남에 '현대차'가 많아졌어요"

현대자동차의 베트남 현지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아세안 시장 공략의 ‘열쇠’를 찾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에다 베트남 축구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 신드롬도 겹치며 매달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현대차는 일본 토요타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는 월간 판매량에서 토요타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i10’, ‘엑센트’ 등 소형차가 1만5000대 이상 팔리고 SUV인 ‘투싼’과 ‘코나’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합산한 시장점유율은 이미 토요타를 제쳤다. 삼성전자도 올해 '박항서폰'을 출시했고 오리온과 롯데 등 한국 유통업계도 순항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차의 올해 11월 누적 판매량은 6만 1,694대로 집계됐다. 현지에서 판매 중인 카운티와 마이티 등 상용차는 제외한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5만 548대)보다 22% 성장한 것이며 2017년 11월 누적 판매량(2만 5,108대)과 비교해선 145% 늘어난 기록이다.

이미 올해 11월 누적 판매량만으로도 지난해와 2017년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순항 중이다. 기아차의 올해 11월 누적 판매량은 3만 7,360대로 2018년 11월 누적 판매량(3만 6,720대)과 2017년 전체 판매량(2만 2,136대)을 모두 넘어섰다.

결국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차와의 판매량 격차도 베트남에서만큼은 크게 좁혔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도요타(23.8%)였고 이어 현대차가 점유율 19.4%로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10.5%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합산으로는 이미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베트남 현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베트남 기업 '탄콩'과 생산 합작법인(HTMV)은 물론 판매 합작법인도 세워 운영 중이다. 베트남 꽝남성과 닌빈성 공장에서 각각 상용차와 승용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베트남 타코 그룹과 손을 잡고 타코 기아란 이름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베트남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아세안 생산 영토를 인도네시아로 넓힐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50㎞가량 떨어진 델타마스공단에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공장을 지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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