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22일 부산 연제구의 한 건물 출입구에 신천지 교회 방문자들의 출입금지를 안내하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2020
[신소희 기자]"정말 짜증나고 화가 나네요, 이 정도면 신천지바이러스아닌가요? 전 국가적 위기에요 세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됐구요. 자영업자를 비롯한 대구 경북 경기는 엉망이 됐구요...(중략)...조용히 죽든지 입닥치든지 하고 계세요. 이상한 지령받고 싸돌아다니지 말고!!"

한 네이버 육아 대구의 '맘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한국어 사랑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토마스 맥도넬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쓴 “신천지에 빡치긴 빡쳤음”이란 원색적인 문장이 하루 만에 2만2000여개의 리트윗과 1만2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한국 일부 누리꾼은 “어디 토씨냐”, “솔직히 한국인이죠?”라고 공감을 내비쳤다.

이렇듯 SNS 상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한 혐오와 분노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신천지 관련 환자가 22일 100명이 늘어나더니 하루 밤새 75명이 더 추가됐다. 이로써 전체 확진자 556명 중 306명(55%)가 신천지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 2명 중 1명이 '신천지' 교인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정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추가 확진 환자 123명 중 75명(61%)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달 7~10일 신천지 소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시작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당국의 판단이 맞다면 결국 그 소모임에서 시작된 집단발병이 현재 전국 곳곳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신천지 전국 집회소 1100곳 어디에? 누락된 제보 쏟아져
한편 신천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지로 주목받으면서 신천지 위장 교회, 복음방, 센터 등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2일 ‘신천지예수교회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지 현황’이란 공지를 통해 전국 1100개 관련 시설을 공개했다.

그러나 신천지의 이 같은 발표는 올 초 열린 신천지 총회 때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과천 총회 본부에서 제36차 정기총회를 열고 국내외 교회, 선교센터, 부동산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신천지는 교회 및 부속기관을 성전 72개소, 선교센터 306개소, 사무실 103개소, 기타 1048개소 등 총 1529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천지가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부동산 현황과 차이가 있어 일부 시설을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종말론사무소를 운영하는 윤재덕 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천지가 공개한 1100개의 리스트가 완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소장은 “지금 ‘자신이 포교당한 집회소가 리스트에서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누락된 장소는 신천지에서도 끝까지 숨기고 싶어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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