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가생이닷컴
[김승혜 기자]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증세가 있더라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일본내에서 검사 건수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하루 최대 3800건의 검사가 가능한 체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왔지만, 검사 건수는 하루 100건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내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사 증세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사례는 24일까지 1천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로나19' 현황 자료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까지 일본 내에서 감염여부를 가리는 PCR 검사를 받은 인원은 '국내 사례(전세기 귀국자 제외)' 1천17명, '전세기 귀국자 사례' 1천846명이다.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인 한국의 검사 건수에 비하면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한 실정이다.
  
민영방송인 TBS는 25일 밤 메인 뉴스에서 "매일 수천건의 검사를 하고 있는 한국과 비교할 때 너무나 적은 수치"라며 한국과 일본의 검사 상황을 조목조목 비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야후에 "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보건소는 주말에 쉬는건가"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은 해당글(출처: 가생이닷컴)이다.

▲ [사진출처: 가생이닷컴]
2020년 2월 22일(토) '몸 상태가 좋지 않네' 라고 생각하면서 전화 회의를 2건 끝내고 침대에 누웠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렸고 다음날인 2월 23일(일) 아침이 되어 눈이 떠졌다. 그때 체온을 재어보니 37.6도. 이건 (몸 상태가) 안 좋을만도 하다.

신경 쓰이는 건 1월 초에 미국에서 열린 CES 취재에 다녀와서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과, 인후통이 계속 되고 있는 점이다.
동네 의원에서 "인플루엔자도 간염 검사도 문제가 없으니깐 잠시 상태를 지켜봅시다" 라고 말한 게 벌써 한 달 전. 무엇보다 부인이 임신 중이라 걱정이 되어서 아침 9시가 되자마자 자주 가던 동네 의원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이 전혀 되지 않는다.

취재로서 (의료기관에)연락하는 것은 이 바쁜 시기에는 피하고 싶었지만, 고열이 있는 기자(본인)로서는 그런 걸 배려 해줄 때가 아니였다.

▲ 기자 본인의 휴대폰 전화기록
아침 9시가 되자마자 전화를 걸어보았다. 9시에 전화를 해도 연결 되는 전화가 없다. 보건소(신주쿠)는 토, 일, 휴일에는 쉰다라는 자동응답 메세지를 듣고서 깨달았다. 이 비상사태인 시기에 어느 보건소도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전화를 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토, 일, 휴일은 긴급병원(응급실)밖에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 (보건소)가 동네 의원 내과랑 똑같이 일을 하는 거였다. PCR검사가 가능한 보건소는 연휴가 끝나는 2020년 2월 25일(화요일) 아침까지 열지 않는다. 즉, 금요일 17시 이후부터 화요일 8시30분까지 일본 전체의 보건소가 닫혀있다는게 현실이다.

요즘 매일매일 확진자 인원이 보도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말과 휴일을 포함한 연휴 내내 보건소는 열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
정말 보건소가 닫혀있는지 확인 해 보러 나가보았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휴일은 사무직만 출근.

본 기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국립감염증연구소도 신주쿠보건소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열이 37도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만일을 대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확인하러 갔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사무직 직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닫혀있는거나 마찬가지, 물론 연구소에서 일반적인 검사도 시행하고 있지 않다.

신주쿠 보건소는 연휴가 끝나는 화요일까지 휴무. 휴무라고 해도 혹시 상담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가 보았지만, 전기도 다 꺼져있고 문도 굳게 잠겨있었다.

보건소가 이런 시기에 비상운영도 하지 않고 일본 내의 모든 보건소가 닫혀 있는거다. 그리고 이 시기인데도 PCR검사조차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PCR검사를 할 수 있는 보건소가 주말과 휴일에 쉰다는 것은 감염자 수와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체크를 해봤다. 2020년 1월 21일(화)에 일본에서 1호 감염자가 확인 되었고, 2월 4일(화)에는 20명. 그리고 2월 5일 크루즈선에서 10명이 확인 되었다. 그리고 2월 23일(화)시점에서 129명(크루즈선 634명)이 확인 되었다.

▲ 사진출처: 가생이닷컴
데이터를 보면 주말에는 감염자 수 증가가 얼마 안되었지만 화요일에 급증한 것을 보면 보건소가 주말에 문을 닫는 것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정확한 데이터는 2월 29일(토), 3월 1일(일)이 지나서 감염자 수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아직은 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다.

그런데 보건소의 역할은 검사밖에 없다. 감염 후의 치료는 다른 기관에서 한다. 또 만일 양성 감염자가 나온 경우, 감염 경로의 대응이나 소독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병원 등에서 양성 감염자가 나온 경우 발표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언론에서는 감염자 발생 수와 장소를 상세히 뉴스에서 발표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자신의 병원에서 감염자 확진을 바라지 않는다. '코로나19' 양성으로 병원 폐쇄가 된다면 수억엔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외래환자로 가도 37.5도 이상의 고열이 4일이상 지속 되었는데도 보건소로 가라고 한다. 즉, 폭탄 돌리기처럼 보건소로만 보내려고 한다. 이러한 의심 환자들이 보건소로 몰리게 되지만 보건소에 가려고 해도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각오하고도 PCR 검사를 커밍아웃 하려는 용기 있는 감염자 예비군과 (*역주 : 정말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감염자예비군이라고) 가능한 피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의료기관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현실이다.

내가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상담의 대부분이 ARS로 단순한 질문을 "예" or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 것 뿐, 먼저 전화상담을 시작한 사람 때문에 몇 분이나 기다려하는 문제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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