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지역에 추가로 4·15 총선 후보자를 받겠다는 공고를 내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공관위는 이날 누리집에 공고문을 올려 ‘경남 양산시을’에 대한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고 밝혔다. 신청서 접수기한은 이날 오후 5시까지다. 당 공관위가 특정 한 지역구만 한정해 추가 공고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양산을은 홍 전 대표가 ‘고향’을 버리고 옮긴 지역구이다. 홍 전 대표는 당에서 ‘서울 강북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양산을’도 험지라며 밀양에서 양산으로 급히 옮기고 공천 면접까지 봤던 지역이다.

애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관위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고향 대신 경남 양산시을로 출마지를 변경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만큼, 직접 이 지역에 출마해 피케이(부산·울산·경남) 선거 전반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달 20일 공관위 면접을 마친 뒤엔 “나는 밀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했다. 양산에서 두 번째 컷오프를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한편 당 공관위는 이 지역에 홍 전 대표 대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나 전 시장이 당초 공천 신청 생각이 없었으나 당에서 요청하면서 추가로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전 시장은 3선을 노리던 중 2018년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경남지방경찰청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였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선거에서 진 뒤였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수사 의혹과 맞물려 지역에서는 "억울하게 당했다"는 동정 여론이 적지 않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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