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의 질문을 김평화씨가 전해 듣고 이만희 총회장에게 귓속말로 전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만희 교주만큼 관심을 끈 또 한명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만희 교주의 귀가 되어준 김평화 씨다.

당시 김평화 씨는 20여 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교주 보다 더 큰 존재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3일 '박근혜 가짜시계'와 '그가 누구인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요 포털 사이트에 '김평화'가 상위에 올랐다.

전날 김평화 씨는 기자로부터 이만희 교주가 '육체영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라며 교주의 입을 막았다. 또 기자들이 최근 이만희 교주의 행보에 대해 묻자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는 이만희 교주의 말을 막아서며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코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노컷뉴스는 "김평화 씨가 교주의 입을 막아서자 순간 기자회견장이 술렁거리기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평화 씨는 현재 10년 넘게 과천 신천지총회본부 행정 전반을 처리하는 서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화씨는 신천지의 '말 바꾸기'와 '폐쇄성'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이만희 교주 친형 장례식장 참석자들 사이에서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이만희 교주를 최측근에서 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교주를 수행하는 김평화씨가 1일 취재진과 연락이 닿았지만 교주의 상태를 함구했다. CBS취재진이 기자회견 전날인 1일 오후 김평화 씨와 연락이 닿아 교주의 건강 상태와 위치 등을 물었지만, 철저히 함구하기도 했다. 

신천지 간부 출신 A씨는 "김평화 씨가 신천지 2인자로 불린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김남희 씨가 탈퇴하면서 측근에서 이만희 교주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만희 교주 사모로부터 총애를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를 중심으로 3개정도의 파벌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유천순 사모 계열과 이만희 교주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계열, 중도 계열로 분류 된다.

익명을 요구한 신천지 신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가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일부 지파에서 개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요양 보호사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사람은) 김 모씨로 행정서무라는 직책을 신천지 안에서 갖고 있다"며 "서무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적부를 입력하거나 출석을 관리하거나 각종 공지 및 특별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사람이 김남희씨 탈퇴 이후 이만희씨 곁에서 세력으로 급부상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며 "이 서무들의 권력이 되게 막강해 심지어 12지파장들도 이만희씨의 심기나 의중을 알아보려면 서무들을 통해 알아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신현욱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목사도 "제가 (신천지에) 있을 때 요한 지파 서무를 보던 자매, 2006년 말 이후도 서무 일을 계속 보다가 김남희 원장 탈퇴 후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장 가까이 측근에서 수행을 하니 실세가 되겠고 매일 25시간 가까이 (같이 있어) 김남희 원장을 대신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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