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오고 있지만'
[신소희 기자] 경칩(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인 5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 개구리는 코로나가 무서워 다시 땅속으로 들어갔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만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가 리포트한 대구 시민의 일상입니다

"갔다 올게. (조심히 갔다 와.)"

오전 8시, 출근길 김서웅(대구시 동구) 씨의 손에 들린 봉투, 아내가 마련해 준 도시락입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매일같이 들고 나갑니다.

"(아까 도시락 들고나오셨던데...) 네 아무래도 지금 (밖으로)나가는 게 많은 사람들하고 부딪히고 하다 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바꾸는 회사가 늘면서 출근길도 한산해졌습니다.

 "원래 복현 오거리 자체가 항상 원래 밀리는 구간인데 요즘은 신호 한 번에 지나가고 있어요."

비슷한 시각, 지하철 1, 2호선이 만나는 대구 반월당역.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곳곳에 자리가 비어 있지만,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고 그냥 서서 갑니다.

 신규영/대구시 수성구 : "그냥 다른 데 안 기대고 그냥 서 있어요. 안 앉고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부딪혀서 옮기지 않을까..."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

점심시간에도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일 년 내내 쉬는 날 없이 문을 열어야 하는, 이런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이렇게 문을 닫고 며칠째 영업을 중단한 상탭니다.

그나마 문을 열어도 점심시간 1시간 반 동안 들어온 손님은 세 팀뿐입니다.

 정재욱/동성로 음식점 주인 : "완전히 매출이 10분의 1토막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거든요. 제일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하루하루 최저 매출 계속 갱신하고 있으니까."

웨딩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성수기 5월이 코앞이지만, 들어오는 전화는 '취소' 문의뿐입니다.

 [여재기/대구 웨딩예약센터 대표 : "저희가 웨딩으로 하면 지금부터 시즌인데, 지금 4월달까지는 거의 예식을 다 취소하고 있어요."]

거리에는 발걸음이 줄었지만, 공원이나 하천변에는 산책으로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박정강/대구시 중구 :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평상시처럼 돌아와서 대구를 조용하게, 서로 대화도 하고 할 수 있으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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