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체 확진자 125명(8일 오후 5시 기준)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수가 45명(35.1%)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비율이 대구나 경북보다 높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누계가 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날 8명 늘어 총 120명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날 오후 관악구 1명, 강남구 1명, 동대문구 6명 등에서 8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5시 이후를 기준으로 총 128명이 됐다. 

관악구 추가확진자는 천안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방문으로 인해, 동대문구 확진자는 가족 확진자인 사위에 의해, 또 다른 동대문구 확진자의 경우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강남구의 경우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확진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8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지역에서 격리 중인 환자는 92명,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27명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 2만9808명 중 2만6427명은 음성이며, 나머지 3381명은 검사 중인 상태다. 

문제는 아직 뚜렷한 감염원을 찾지 못해 '기타'로 분류된 확진 환자의 수가 전체 128명 중 45명(35.1%)이나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주요 발생원인으로 해외접촉, 은평성모병원, 성동구 주상복합 아파트 관련, 종로구 관련, 대구 방문, 신천지교회, 타 시·도 확진자 접촉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해외접촉 관련 15명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주상복합 아파트 관련 13명 ▲종로구 관련 10명 ▲대구 방문 9명 ▲신천지 교회 관련 2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 12명 등이 발생한 상태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나머지 45명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감염경로와 산발사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해외방문, 타 시도방문 이력 등이 없어 여전히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태다. 

감염원을 찾지 못한 사례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발병 사례는 1467명(20.6%)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 후 연관성 분류가 진행 중인 사례, 조사 중인 사례 등은 963명(17.9%)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신천지 관련(3882명), 확진자 접촉자(534명), 대남병원 관련(2명) 등 감염경로가 확인된 경우다.

경북의 경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환자의 수가 304명(28.1%)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신천지 관련(485명), 대남병원 관련(118명), 봉화 푸른요양원(51명), 성지순례 관련(49명), 칠곡 밀알사랑의 집 관련(24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등으로 분류된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국적으로 79.4%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라며 "산발적인 발생 사례 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는 20.6%로 대부분 조사가 진행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부분들을 추적·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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