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올 것이 왔다"

유럽의 코로나19 환자수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환자가 하루에 3천5백 명이 증가해 2만 명을 넘었고, 스페인은 엿새 만에 환자가 10배로 늘었다.

15일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3497명 증가했다. 이탈리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0 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는 175명 늘어 지금까지 144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위 관료도 속출하고 있다.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 안나 아스카니 교육부 차관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차관도 코로나19 증상으로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무섭게 늘고 있다.

정부가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안 되도록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환자수가 5천 7백여 명이 됐다. 엿새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프랑스는 감염병 경계등급(총 3단계)을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음식점과 카페 등 상점의 영업을 당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현지시각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15일 자정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유럽이 코로나19의 중심지가 됐다고 지적했듯이, 최근 유럽의 환자수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환자수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세계의 60% 수준인데, 현재 추세라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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