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젠바이오텍
[이미영 기자] 하루 13만명을 6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는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능력에 해외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CNN은 "일부 국가에서는 진단키트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한국은 무료로 쉽게 검사할 수 있다"면서 국내 업체 연구시설을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 대유행(팬데믹) 단계에 진입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처음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던 코젠바이오텍은 중동·동남아 등 30여 개국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공급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을 추진 중인 코젠바이 오텍의 진단키트는 '파워체크'(PowerCheck 2019-nCoV RT PCR kit)'다. 해당 진단시약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 기술을 적용했다. 신종 코로나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시켜 확인한다. 하루 정도 걸리던 진단 시간을 6시간 정도로 단축시켰다.

진단시약을 제조한 코젠바이오텍은 2003년 설립된 비상장 바이오업체다. 미국 제네틱 아이디(Genetic ID)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거쳐 유전자감식 및 생명공학 전반의 연구개발과 분석서비스를 개발했다. 주로 식품검사 시스템, 미생물 검출용 유전자 분석키트 등을 생산해왔다. 식물, 동물용 관련 유전체학을 포함해 식중독 세균과 바이러스를 최단시간 내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분석용 키트와 바이오센서 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번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개발 경험도 한 몫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제품을 개발해 정부·의료기관에 공급했다.

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는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의 바이러스 정보 공유 저장소인 '지사이드(GISAID)'에서 감염자 정보부터 확인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올해 1월 10일부터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날보다 열흘 전이다. 이어 2월 4일 식약처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1주 기준 진단키트 생산량은 1만개 정도다. 1키트는 25~50명 검사 분량이다.

남 대표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2~3시가 넘도록 해외에서 밀려드는 계약 문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20~30국에서 하루 100통 넘는 상담 전화가 쏟아진다고 한다. 유 대표는 "휴일과 밤낮없이 하루에 18~20시간 일한 지 두 달이 돼간다"고 말했다.

한편 코젠바이오텍의 2018년 말 기준 매출은 111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8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 수준이다. 회사 최대주주는 남용석 대표 본인으로 지분 50.36%(2018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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