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공천이 철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이 전날(19일)'미투' 의혹이 제기돼 4·15 총선 부산 북강서을 공천이 취소된 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3시 35분께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다.

김 최고위원의 아내는 집에서 김 최고위원이 쓴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고, 경찰은 실종팀·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이어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는 내용도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은 보수 통합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다. 미래통합당은 단수 공천한 지 13일만인 지난 19일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19일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도읍 국회의원 사무실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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