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계사년
北, 2인자 장성택 처형…김정은 권력공고화

북한은 12월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판결을 내리고 곧바로 처형했다. 장성택에 대한 사형집행은 8일 장성택을 반당, 반종파행위 등 네가지 혐의로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고 노동당에서 출당, 제명키로 결정한 뒤 나흘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을 격상하고 김정은 유일 영도 체계 구축 작업을 본격화했다. 장성택 숙청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2인자로 급부상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파문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5월 초 미국 순방 중 발생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집권 초반 인사난맥상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며 박 대통령에게 임기 초 큰 시련을 안겼다.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문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중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한미동맹의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확보 등 박 대통령의 방미성과도 빛이 바라고 말았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귀국종용 여부를 놓고 당사자와 청와대가 진실공방을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이는 이남기 전 홍보수석의 사퇴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분주한 세일즈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사상 최초의 부녀 대통령으로서 33년만에 청와대로 재입성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내걸고 국정 운영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원칙을 강조하는 특유의 국정 스타일로 야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 등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유럽, 동남아 등 5차례 해외 순방에 나서는 등 분주한 정상외교를 통해 다자외교와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등 세일즈외교를 펼치는 데 주력했다. 또 중국과 일본 등에 맞서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일파만파'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댓글 공작'으로 불거진 정치·선거개입 의혹은 검찰의 수사로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하에 심리전단이 유명 인터넷 사이트와 포털사이트, 트위터상에서 정부·여당을 지지하거나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 게재 및 관련 게시물에 대한 찬반 표시 등 조직적인 정치·선거 개입 사실을 적발했다. 결국 원 전 원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은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검찰·법무부간 내분, 수사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 등은 수사의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내란음모 이석기 의원 구속

현역 국회의원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혁명조직 'RO'를 결성해 국가 전복과 내란음모를 획책했다는 국정원 수사 내용이 밝혀지면서 정치권 안팎에 엄청난 충격을 준 것은 물론 이념논란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했고, 국회는 지난 9월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돼 구속이 집행됐다. 정치권은 이와관련,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의원에 대해 수당 지급을 정지하고 자료제출요구권을 박탁하는 내용의 이른바 '이석기법안'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KTX 이어 의료까지…민영화 갈등 증폭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코레일의 자회사 '수서KTX주식회사' 설립을 강행하면서 철도노조와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코레일의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가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철도노조는 "민영화 수순'이라며 사상 최장의 파업을 이끌고 있다.
급기야 경찰은 지난 12월 22일 체포영장이 청구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사상 처음 민주노총 본부에 진입,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사상 최악의 노-정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원격진료 허용과 병원의 자회사 영리기업 신설, 병원 인수합병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의료부문 제4차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하자, 의사, 약사 등 의료계와 보건의료 단체들이 '의료 민영화 수순'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혼외자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낙마

채동욱 검찰총장이 지난 9월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취임 6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했다. 채 총장은 "공직자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다"며 '사실무근'임을 주장,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와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였으나 법무부가 전격 감찰을 지시하자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채 총장의 낙마는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사건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데 대한 사실상의 '검찰 흔들기', '찍어내기'라는 의혹을 낳았고, 최근에는 청와대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 '원전 비리' 전력대란 불러

본격적인 더위를 앞둔 지난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원전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안전등급 제어케이블이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상업운전 중이던 원전 3기가 제어케이블 교체를 이유로 정지하면서 전력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하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절전을 호소했으며 절전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등 비상대책을 총 동원해 전력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한편 한수원의 원전 비리에는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종찬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연루돼 기소됐다. 김균섭 전 한수원 사장이 원전 비리의 책임을 지고 면직됐으며 후임인 조석 사장은 대규모 외부 인사 영입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내놨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유출 논란

야당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부각시키자 여당측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간 대화가 담긴 회의록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폐기됐다며 맞불을 놓으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정원이 대화록을 새누리당 인사들에게 유출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남재준 국정원장은 대화록 발췌본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공개, 파문을 일으켰다. 문재인 의원 역시 대화록 원본공개로 논란의 근원을 없애자며 응수했다. 이후 국회 차원의 열람과 검찰 수사 결과 국가기록원에는 해당 대화록이 이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 대화록 미이관 사태는 법정공방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이 사안은 향후 1심 판결을 비롯해 공판진행상황에 따라 언제든 여야간 충돌의 도화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박인비 LPGA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박인비(25·KB금융그룹)라는 새 '골프 여제' 탄생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8개 대회에 나서 6승을 수확,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4월)·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6월)·US여자오픈(6월)까지 3연속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그는 1950년 미국의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비록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의 부진으로 그랜드슬램의 꿈은 접었지만 세계 골프계는 새 골프 여제의 탄생에 박수를 보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303점을 얻은 박인비는 258점에 그친 수잔 페테르센을 따돌리고 한국인 첫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누적상금 245만6619 달러로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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